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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이 오히려 독? 투석환자의 식이 실수

by 최대한 건강하게 2025. 7. 27.

건강식이 오히려 독? 투석환자의 식이 실수

투석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많은 분이 '건강식'이라고 알려진 음식들이 투석 환자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계시죠. 저도 투석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저 몸에 좋다는 음식은 다 좋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투석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일반인에게 좋은 음식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투석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잘못된 식단으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고 응급실 신세를 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투석 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식이 실수를 제대로 알고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투석 환자가 흔히 저지르는 식이 실수

"몸에 좋다니까 많이 먹어야지!" - 과도한 칼륨 섭취

투석 환자에게 칼륨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칼륨은 근육 기능과 심장 박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투석 환자는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혈액 내 칼륨 수치가 쉽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고칼륨혈증은 근육 약화, 피로감은 물론, 심하면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저도 투석 초반에 이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바나나, 오렌지, 키위가 몸에 좋다던데?" 하는 생각에 무심코 많이 먹었다가 칼륨 수치가 급상승해서 병원에서 혼이 났었죠. 당시에 다리가 저리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그때의 아찔함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칼륨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과일(바나나, 오렌지, 키위, 멜론, 수박 등), 채소(시금치, 감자, 고구마, 토마토, 버섯 등), 견과류, 초콜릿 등이 있습니다. 이 음식들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섭취량을 조절하고 조리법을 달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채소를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두거나 데치는 '칼륨 워싱' 방법을 활용하면 칼륨 함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보충제도 괜찮겠지?" - 단백질 종류와 양 조절 실패

단백질은 투석 환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투석 과정에서 단백질이 손실되기 때문에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근육 유지와 면역력 증진에 필수적이죠. 하지만 단백질도 종류와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고, 단백질 대사산물인 요소를 증가시켜 혈액 내 독소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보다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살코기, 생선, 달걀, 우유 등) 섭취가 권장됩니다.

저의 경우, 투석 초반에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해서 헬스 하는 친구가 먹는 단백질 보충제를 함께 먹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영양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투석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라"라고 하시더군요. 일반적인 단백질 보충제에는 투석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다른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백질 섭취량은 개인의 투석 방법(혈액투석/복막투석), 체중, 잔여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권장량을 파악해야 합니다.

"목마른데 시원한 음료수 한 잔!" - 과도한 수분과 인 섭취

투석 환자에게 수분 섭취 조절은 생명과 직결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 배출량이 줄어 체내에 수분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이는 폐부종, 고혈압, 심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많은 가공식품과 음료수에는 인(Phosphorus) 함량이 높아 투석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인 수치가 높으면 뼈가 약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혈관 석회화를 촉진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저는 특히 여름에 시원한 탄산음료나 주스를 많이 마시고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체중이 급격히 늘고 숨쉬기가 힘들어져서 고생했었죠. 인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는 가공식품(햄, 소시지, 어묵, 라면 등), 유제품(치즈, 요구르트 등), 견과류,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등이 있습니다. 목마를 때는 얼음 조각을 녹여 먹거나, 신맛이 나는 레몬 조각을 입에 물면 도움이 됩니다. 눈금이 있는 물통을 사용해 하루 섭취량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투석 환자를 위한 건강한 식단 관리 비법

나만의 식단 일기 작성 및 전문가 상담

성공적인 투석 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매일 먹는 음식과 양을 기록하는 식단 일기를 쓰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꾸준히 기록하면서 어떤 음식이 제 몸에 맞고 안 맞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채소를 먹었을 때 칼륨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 채소 섭취를 조절하게 되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장 전문 영양사와의 상담입니다. 영양사 선생님은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 투석 방법,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식단 계획을 세워줍니다. 저도 영양사 선생님과의 주기적인 상담을 통해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고, 다양한 대체 식품을 추천받으며 식단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세요. 본인의 몸에 맞는 식단을 찾기 위한 노력은 투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조리법 변화를 통한 건강한 식이 습관 형성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칼륨 워싱 외에도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하여 투석 환자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 저염 조리: 소금 대신 허브, 마늘, 양파, 식초 등을 활용하여 맛을 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저염 간장이나 저염 된장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 튀김보다는 찜, 구이: 기름 사용을 줄이고 담백하게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 줄이기: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위주로 섭취하고, 식품 라벨의 인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간이 안 된 음식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조리법은 단순히 영양소를 조절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식문화를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투석 환자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하여

투석은 힘든 치료 과정이지만, 올바른 식단 관리는 투석 환자가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건강식'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갇히지 않고, 투석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피해야 할 것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투석을 통해 매일매일 식단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비록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지는 못하지만, 제 몸을 위해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글을 통해 투석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는 건강식'의 함정을 피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식단을 찾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