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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투석 중 인 수치 높으면 생기는 문제들: 15년 투석 경험의 이야기

by 최대한 건강하게 2025. 7. 17.

복막투석 중 인 수치 높으면 생기는 문제들

안녕하세요, 저는 15년 동안 복막투석을 해온 환자입니다. 오랜 시간 투석을 하면서 몸으로 겪고 배운 것들이 참 많아요. 그중에서도 인(燐) 수치 관리는 정말 중요하고, 조금만 소홀히 해도 몸이 힘들어지는 문제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오늘은 제가 경험했던 인 수치 관리의 어려움과, 인 수치가 높으면 어떤 문제들이 생기는지 솔직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아마 지금 투석 중이거나 앞으로 투석을 시작할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燐)이란 무엇이고, 왜 복막투석 환자에게 위험할까요?

인이라는 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복막투석 환자에게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건강한 신장은 음식으로 섭취된 인을 알아서 잘 배출해 주지만, 저처럼 신장이 망가진 사람들은 인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요. 결국, 몸속에 인이 쌓이면서 '고인산혈증'이라는 상태가 되는데, 이게 정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제가 처음 투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칼륨이나 수분 조절에는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인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그냥 식사 잘 조절하면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조금씩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인 수치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었던 때인 것 같아요.


인 수치가 높아지면 몸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들 (15년 경험)

인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바로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우리 몸을 망가뜨리죠. 15년 동안 투석을 하면서 제가 직접 겪었던, 혹은 주변 투석 환자분들이 겪었던 인 수치 과다의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1. 극심한 가려움증: 이게 정말 고통스러웠어요. 처음엔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가?' 했는데, 나중에는 온몸이 시도 때도 없이 가려워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샤워하고 나면 더 심해졌고요. 아무리 긁어도 시원하지 않고, 피부는 상처투성이가 됐죠. 병원에 가서 인 수치가 높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야 '아, 이것 때문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인과 칼슘이 결합해서 피부에 침착되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미칠 노경이었어요.
  2. 뼈마디가 쑤시고 약해지는 느낌: 어느 순간부터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팠습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래 서있으면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졌어요. 나중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거나, 어딘가 부딪히면 뼈가 부러질 것 같은 불안감마저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니 역시나 뼈가 많이 약해져 있다고 하더군요. 몸속에 인이 너무 많으면 뼈에서 칼슘을 빼내 혈액으로 보내기 때문에 뼈가 약해진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신성 골이영양증'이라는 무서운 병명도 들었고요.
  3.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 느낌: 이건 정말 무서운 증상이었어요. 가끔 심장이 갑자기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거나, 불규칙하게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나중에 다른 환자분들과 이야기해 보니 인 수치가 높은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인과 칼슘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서 심장에도 무리가 가는 거죠. 다행히 저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인 수치 관리를 시작해서 위험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지만, 심장에 문제가 생겨 응급실에 실려 가는 환자분들을 여럿 봤습니다.
  4. 몸이 무겁고 피곤함: 특별히 뭘 한 것도 아닌데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쉽게 피곤했습니다. 만성적인 피로감이랄까요?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매사에 의욕도 떨어지고, 뭘 해도 금방 지쳤습니다. 물론 투석 자체로도 피곤할 수 있지만, 인 수치가 높을 때 피로감이 훨씬 심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5. 식욕 부진 및 메스꺼움: 가끔은 속이 울렁거리고 음식 냄새만 맡아도 메스꺼워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식욕이 없으니 체중도 줄고 기운도 없었고요. 의사 선생님과 상담해 보니 이것도 인 수치가 높아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15년 투석 선배가 알려주는 인 수치 관리 노하우 (진짜 중요!)

제가 15년 동안 투석을 하면서 인 수치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몇 가지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 인 흡착제는 밥이다! 생각하고 꼬박꼬박 먹기: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주시는 인 흡착제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귀찮아서 빼먹는 날도 많았는데, 인 수치가 높아져서 고생하고 나서는 밥 먹는 것처럼, 아니 밥보다 더 중요하게 챙겨 먹고 있습니다. 식사 직전이나 식사 도중에 먹어야 효과가 가장 좋아요. 절대 잊지 마세요! 저처럼 식탁 위에 아예 흡착제 통을 두고 식사할 때마다 눈에 띄게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인 많은 음식' 리스트 외우기: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견과류(땅콩, 호두), 콩류(콩, 팥), 그리고 무엇보다 햄, 소시지, 어묵 같은 가공식품과 콜라, 탄산음료는 인 함량이 정말 높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에 들어있는 인은 흡수율이 높아서 더 위험해요. 저는 이 음식들을 거의 먹지 않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더라고요.
  • 단백질 섭취 균형 잡기: 단백질에도 인이 많아서 '단백질도 줄여야 하나?'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단백질은 복막투석 환자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사 선생님과 영양사 선생님과 상담해서 저에게 맞는 단백질 섭취량을 정하고, 인 흡수율이 낮은 동물성 단백질(살코기, 생선) 위주로 섭취하려고 노력합니다. 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은 인 흡수율이 높다고 해서 조심하는 편입니다.
  • 정기적인 피검사는 생명선: 저는 투석할 때마다 피검사로 인 수치를 확인합니다. 인 수치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검사 결과에 따라 식단을 더 조절하거나 인 흡착제 용량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 수치 관리가 곧 제 건강을 지키는 생명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귀찮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복막투석 생활은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중에서도 인 수치 관리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여러분의 뼈와 심장 건강, 그리고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제가 15년 동안 투석을 하면서 깨달은 가장 큰 교훈은,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에요.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혹시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뼈마디가 쑤시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혹은 인 흡착제를 빼먹고 계시다면 당장 의료진과 상담하고 인 관리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아니면 저처럼 부갑상선 제거 수술도 할 수 있어요. 여러분의 건강한 투석 생활을 제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의학적인 자문이나 진단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