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복막투석을 해오면서 '이건 정말 피해야 한다!'라고 느꼈던 행동들이 있습니다. 처음 복막투석을 시작했을 때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 몸과 투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지켜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더라고요. 복막투석은 여러분의 삶을 훨씬 자유롭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몇 가지 중요한 약속을 지켜야만 건강하고 안정적인 투석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복막투석 중 절대로 피해야 할 행동들을 솔직하게 알려드릴게요.
가장 위험한 적: 감염 예방 수칙 무시하기
복막투석 환자에게 감염은 가장 무서운 적이자 동시에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특히 복막염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저는 15년 동안 투석을 하면서 복막염을 단 한 번도 겪지 않았는데, 이는 철저한 감염 예방 수칙을 늘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음 행동들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 손 위생 소홀히 하기: 투석액 교환 전후, 카테터 관리 시 손 씻기와 손 소독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병원에서 교육받은 대로 비누와 물로 꼼꼼히 씻고, 알코올 젤로 소독하는 과정을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어요. 바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것은 복막염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제 경험상, 손을 깨끗이 하는 것이 감염 예방의 8할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 다녀온 후, 외부 활동 후에는 늘 손을 씻고 투석 관련 작업을 할 때는 더욱 각별히 신경 썼습니다.
- 청결하지 않은 환경에서 투석하기: 투석액 교환은 반드시 깨끗하고 건조하며 먼지 없는 공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는 제 방 한쪽을 투석 전용 공간으로 정해두고 늘 청결하게 관리했습니다. 창문을 열어두거나, 반려동물이 있는 곳, 먼지가 많은 곳에서는 절대로 투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외출 시 투석을 해야 할 때는 가장 깨끗한 곳을 찾아다녔고, 여의치 않을 때는 최대한 청결한 환경을 만든 후 진행했습니다.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카테터 관리 소홀히 하기: 복막투석 카테터는 몸속으로 직접 연결되는 통로이기 때문에 감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카테터 주변 부위는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샤워 시에는 방수 밴드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드레싱을 교체해 주는 것이 필수예요. 저는 샤워할 때마다 방수 밴드가 제대로 붙었는지 몇 번이고 확인했고,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바로 병원에 연락했습니다. 카테터 부위에 붉은 기가 돌거나 분비물이 나오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 유효기간이 지난 투석액 또는 오염된 투석액 사용하기: 투석액은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개봉하지 않은 상태의 정상적인 제품만 사용해야 합니다. 간혹 보관 부주의로 투석액 백에 구멍이 나거나 오염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투석액은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투석액을 받으면 바로 유효기간과 파손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사용하지 말고 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 악화의 지름길: 식단 및 수분 조절 실패
복막투석 환자에게 식단과 수분 조절은 약물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에, 일반인처럼 아무 음식이나 먹거나 물을 마시다가는 몸에 독소가 쌓이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15년간 투석을 하면서 제가 특히 주의했던, 그리고 피해야 한다고 느꼈던 행동들을 알려드릴게요.
- 칼륨, 인, 나트륨 높은 음식 마구 섭취하기: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칼륨, 인, 나트륨 배출 능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성분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에 쌓여 심장 부정맥, 뼈 질환, 부종, 고혈압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식단 조절이 가장 힘들었어요. 좋아하는 과일이나 채소도 마음껏 먹지 못하고, 짠 음식도 피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을 위해선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생과일, 채소, 견과류, 잡곡밥, 가공식품, 국물 요리 등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의료진이나 영양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 수분 섭취 제한 무시하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소변량이 줄어들어 몸에 수분이 축적되기 쉽습니다. 이는 부종, 혈압 상승, 심장 부담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죠. 따라서 의료진이 정해준 하루 수분 섭취량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저는 갈증이 심할 때 얼음을 조금씩 녹여 먹거나, 신맛이 나는 사탕을 먹으며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냉장고에 붙여 놓은 오늘의 허용 수분량 메모는 저에게 중요한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금물입니다.
- 자가 진단 및 임의로 약물 복용 중단하기: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느껴도 스스로 판단하여 약물을 임의로 조절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약물은 복막투석 환자의 특성에 맞춰 처방된 것이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복용해야 합니다. 저는 조금만 컨디션이 안 좋아도 바로 병원에 연락해서 상담을 받았고, 어떤 약이든 제 마음대로 조절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 정기 검진 및 투석 교육 불참하기: 복막투석 치료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장기적인 치료입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복막 기능 검사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투석 처방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복막투석 교육은 새로운 정보와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15년 동안 한 번도 정기 검진을 빠뜨린 적이 없습니다. 저의 건강을 제가 가장 잘 알아야 하니까요.
삶의 질을 해치는 행동: 자기 관리 태만
복막투석은 단순히 기계와 연결되는 것을 넘어, 여러분의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된 치료입니다. 자기 관리에 소홀해지는 것은 결국 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제가 15년간 경험하면서 느꼈던, 반드시 피해야 할 자기 관리 태만 행동들을 알려드릴게요.
-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에 빠져 소통 끊기: 만성 질환을 앓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저도 가끔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지치고 우울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에만 빠져 가족, 친구, 의료진과의 소통을 끊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저는 힘들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가족에게 털어놓고, 의료진에게도 제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때로는 같은 처지의 환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혼자서 감당하려 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울감은 투석 순응도를 떨어뜨리고 전반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불규칙한 생활 습관 유지하기: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은 복막투석 환자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불규칙한 생활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투석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실내 운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고요. 이러한 규칙적인 생활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금연 및 금주 원칙 무시하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고, 복막투석 관련 합병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저는 투석 시작과 동시에 금연과 금주를 결심했습니다. 개인의 의지가 강해도 힘들 수 있으니, 필요하다면 금연 클리닉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 무리한 활동이나 과로: 복막투석 환자는 일반인보다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력 수준을 인지하고, 무리한 활동이나 과로는 피해야 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낮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제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피곤함을 느끼면 과감하게 쉬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복막투석 치료는 여러분의 노력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여정입니다. 위에 언급된 피해야 할 행동들을 잘 기억하시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신다면 분명 건강하고 행복한 복막투석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거예요. 저의 15년 경험이 여러분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