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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투석 투여방법, 어렵지 않아요! 집에서 하는 신장 치료

by 잡다톡 2025. 6. 5.

복막투석 투여방법, 어렵지 않아요! 집에서 하는 신장 치료

복막투석은 말기 신부전 환자분들이 집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치료법입니다. 병원에 자주 방문해야 하는 혈액투석과 달리, 복막투석은 환자 본인이 직접 투석액을 교환하며 자율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어요.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정해진 절차를 잘 따르면 누구나 쉽게 해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막투석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투석액을 어떻게 교환하는지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복막투석을 시작하시거나 이해를 돕고 싶은 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복막투석, 어떤 원리인가요?

복막투석은 우리 몸 안에 있는 복막이라는 얇은 막을 이용해 신장 기능을 대신하는 치료입니다. 복막은 뱃속의 장기들을 감싸고 있는 막으로, 수많은 미세 혈관이 분포되어 있어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 투석액 주입: 먼저, 복부에 삽입된 얇은 관(도관)을 통해 특별히 만들어진 투석액을 뱃속(복강)으로 주입합니다. 이 투석액에는 포도당처럼 농도가 높은 물질이 들어있어요.
  • 노폐물 이동 (확산과 삼투압): 복강 안에 들어온 투석액과 우리 몸의 혈액은 복막을 사이에 두고 만나게 됩니다. 이때 혈액 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요독)과 과도한 수분은 확산삼투압이라는 원리에 의해 농도가 낮은 투석액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 확산: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질이 이동하는 현상이에요. 혈액 속 노폐물이 투석액으로 넘어가는 것이죠.
    • 삼투압: 농도가 낮은 쪽의 물이 농도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에요. 투석액에 포함된 포도당이 우리 몸의 과도한 수분을 투석액으로 끌어당겨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 투석액 배액: 일정 시간(보통 4~8시간) 동안 투석액이 뱃속에 머물면서 노폐물과 수분을 흡수한 후, 다시 도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합니다.
  • 새 투석액 주입: 사용한 투석액을 모두 배출하고 나면, 다시 새로운 투석액을 주입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의 혈액은 깨끗해지고, 체액 균형이 유지됩니다.


2. 복막투석 투여 방법: 직접 해볼까요?

복막투석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

2.1. 수동식 복막투석 (CAPD: 지속적 외래 복막투석)

가장 흔한 방법으로,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직접 손으로 투석액을 교환합니다. 보통 하루에 3~5회 정도 교환하며, 각 교환에는 약 20~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투석액 교환 절차 (기본 원리)

  1. 준비
    • 청결한 환경 조성: 투석할 공간은 깨끗하고 바람이 없는 곳이어야 합니다. 창문과 문을 닫고, 반려동물이나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며, 손 소독제를 준비합니다.
    •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감염 예방을 위해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 투석액 점검: 사용할 투석액의 농도, 유효기간, 용량, 투명도 등을 확인하고 겉봉투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투석액은 체온 정도로 따뜻하게 데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물품 준비: 새 투석액 백, 배액 백, 연결관, 미니 캡, 손 소독제 등을 준비합니다.
  2. 배액 (사용된 투석액 비우기)
    • 준비된 투석액 백과 배액 백을 연결하고, 복부에 삽입된 도관과 연결합니다.
    • 배액 백을 몸보다 낮은 곳에 두면, 중력에 의해 뱃속에 있던 사용된 투석액이 배액 백으로 빠져나옵니다. 이 과정은 보통 20~30분 정도 걸립니다.
    • 배액 되는 투석액이 맑고 투명한지 확인합니다. 뿌옇거나 이물질이 있다면 복막염 증상일 수 있으니 즉시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3. 주입 (새 투석액 채우기)
    • 배액이 끝나면 배액 백을 잠그고, 새로운 투석액 백을 몸보다 높은 곳에 겁니다.
    • 새 투석액이 중력에 의해 복강으로 서서히 주입되도록 합니다. 이 과정은 5~10분 정도 걸립니다.
    • 투석액 주입 중 불편함이나 통증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4. 분리 및 마무리
    • 새 투석액이 모두 주입되면, 도관과 투석액 백 연결관을 분리하고 도관 끝을 깨끗한 미니 캡으로 닫습니다.
    • 배액 된 투석액의 양을 측정하고 복막투석 수첩에 기록합니다.

2.2. 자동 복막투석 (APD: Automated Peritoneal Dialysis)

환자가 잠자는 동안 기계가 자동으로 투석액을 교환해 주는 방법입니다. 자기 전에 복막 도관을 기계에 연결하면, 기계가 밤새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번 투석액을 배액하고 주입합니다. 보통 8~10시간 정도 진행되며, 낮 동안에는 투석액이 복강 안에 채워져 있거나 비워진 채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자동 복막투석의 장점

  • 낮 시간 활동의 자유로움: 잠자는 동안 투석이 이루어져 낮에는 투석액 교환 부담이 없습니다.
  • 규칙적인 투석: 기계가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투석을 진행하므로 규칙적인 투석이 가능합니다.
  • 간편함: 매번 직접 연결하고 분리하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3. 안전한 복막투석을 위한 중요 팁

  • 청결 유지: 감염은 복막투석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합병증 중 하나인 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투석액 교환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투석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교육과 숙련: 투석을 시작하기 전, 병원에서 투석액 교환 방법을 충분히 교육받고 숙련될 때까지 연습해야 합니다.
  • 정확한 기록: 매일 배액량, 주입량, 체중, 혈압, 투석액의 색깔 등을 복막투석 수첩에 정확히 기록하여 의료진과 공유해야 합니다.
  • 이상 증상 확인: 복통, 발열, 오한, 배액액이 뿌옇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하여 복막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규칙적인 병원 방문: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혈액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담하며 투석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결론

복막투석은 환자 스스로 집에서 신장 치료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입니다. 투석액 교환 과정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확한 교육과 꾸준한 연습, 그리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누구나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의료진이나 전문 영양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맞는 투석 방법을 익히고,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